
2024년 개봉한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연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김태용 감독이 만추 이후 약 9년 만에 연출하는 상업영화 작품입니다. 세상을 떠난 가족, 연인과 영상통화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라는 독특한 소재와 이름만 들어도 놀랄 만한 배우(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들이 총 출동한 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원더랜드의 줄거리 및 정보와 흥행 성적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더랜드 줄거리 및 정보
영화 속 원더랜드는 AI 기술과 자가학습기술을 바탕으로 죽거나 죽음에 준하는 상황(뇌사 또는 식물인간과 같은 코마 상태)에 처한 사람의 기억에 기반한 가상인간을 만들어 원더랜드라는 공간에 살게 하여 살아 있는 친지나 연인들과 영상 통화로 만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의뢰한 고객에게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지지만, 자가학습기술에 기반하기 때문에 자가학습에 의해 변해갈 수도 있습니다. 해리(정유미)와 현수(최우식)는 이 서비스의 관리자로 출연합니다. 이 영화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각 사용자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지며, 각 사용자들이 원더랜드로 인해 겪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1. 바이리 : 싱글맘으로 어린 딸을 키우는 바이리(탕웨이)는 불치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습니다. 그녀는 딸에게 자신이 살아있다고 믿게 하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어릴 적 꿈이었던 고고학자로 설정하여 딸에게 고대 유적지 발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믿게 합니다. 그러나 바이리의 엄마 화란은 원더랜드 서비스 자체에 혼란을 느끼면서도 손녀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 상황을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2. 정인&태주 : 항공사에 근무하는 승무원 커플인 정인(배수지)는 아침마다 우주정거장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애인 태주(박보검)의 모닝콜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진짜 태주는 사고로 코마 상태로 깨어나길 하염없이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기적적으로 태주는 깨어나고 재활에 힘을 쓰게 됩니다. 태주가 깨어나 기쁘기만 할 것 같은 정인은 실제 태주보다 원더랜드에 있는 가상의 태주가 더 편하고 익숙해져 있음에 놀라게 됩니다.
3. 해리&현수 : 해리(정유미), 현수(최우식)는 이 원더랜드 서비스의 관리를 맡고 있는데, 혜리의 부모님이 딸이 너무 바쁘게 사느라 연애도 못하고 혼자 산다고 걱정합니다. 그러자 그 영상통화를 옆에서 보고 듣게 된 현수가 끼어들어 자기가 해리의 애인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나중에 해리가 따지자 현수는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고 해리도 귀찮지 않게 자기가 남자친구 역할을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결국 해리는 현수를 집에 초대해 부모님과 화상으로 대화하며 식사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해리의 부모님도 원더랜드로 구현된 케이스로 가상의 존재들입니다.
평가 및 흥행성적
많은 관객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아픔과 그리움을 진솔하게 다루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연기는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게다가,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꿔보는 그리운 이와의 소통을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한 기술로 재연하여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영화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서사가 다소 복잡하여 영화의 전개가 다소 느리게 느껴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설정이 복잡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성적인 영화지만, 결국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서 감동이 덜했다는 평도 있습니다.
개봉 후 첫 주에 약 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으나, 이후 관객 수가 감소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원더랜드'의 순제작비는 100억원 이상으로, 손익분기점은 290만명이였습니다. 그러나 총 관객수는 62만명으로 막을 내리며 흥행에는 실패했다고 평가 받습니다. 이를 통해서도 더 이상 한국영화는 '유명배우' 또는 '유명감독'만을 내세워서는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말
원더랜드는 독특한 소재와 감성적인 스토리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다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스토리를 담으려다 보니 다소 엉성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더욱 길게 풀어 나갔다면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감성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배우들의 감성적인 연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